본격적인 시작은, 2015년 겨울의 나로부터.
나는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이 말을 하고 나면, 내 주변의 어느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게 사실이다. 적어도 2015년 중반까지는 그랬다. 2011년, 대학 입학으로 서울에서의 자유를 얻은 후 온갖 종류의 취미를 섭렵하던 나에게 영화는 가끔 천만 영화 한번쯤, 친구랑 할 일 없을 때, 뮤지컬 볼 돈이 없어서 등등의 이유로 어쩌다 한번씩 보는 것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안착한 2015년, 한가지 일이 생겼다. 동생이 대학에 입학하고, 동생과 함께 살게 된 것이다. 동생은 당시 영상 계열의 학과에 진학했고, 영화를 하고 싶어했다. 나는 그런 동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고, 또 고된 대학원 생활에 지쳤을 때 쉽고 저렴하게 접할 취미가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
2018.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