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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Diary/Daily Life

20210209 First step for new experiment

by Eunbyeol_Eby 2021. 2. 11.

  발자국이라는 말이 지금의 시점에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겠다. 이미 한달간 연구에 대해 사고 실험 (Thought experiment) 정말 충분히 느낌이다 보니, 이미 몇번의 실제 실험도 진행한 듯한 느낌이 든다. 아무튼, 실험의 막을 이제야 열게 되었다.

 한국에 다녀온 곧바로 복귀해서, 자가격리 기간 중에도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에 가기 전에 하던 연구 프로젝트는 성과가 너무 없어서 결국 지도교수와의 상의 후에 그만두게 되었고,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휴가를 다녀온 삶의 만족도는 약간 올라갔지만 일의 만족도는 바닥을 기었다. 일을, 특히 실험을 좋아하는 나에게 실험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너무나 힘든 고문에 가까웠다. 새로운 연구거리를 찾기 위해 scholar.google.com webofknowledge.com 돌아다니며 온갖 논문의 pdf 다운로드 받아 읽고, 읽었다. 매일같이 하고 싶었지만 사람 마음이 그건 안되지 않나. 집중력을 잃고 노는 날에는 죄책감이 들었다. 특히 놀고 뒤에 다시 돌아왔을 때의 허탈함.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흘려 보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죄책감에 시달리며 연구를 하는 시간. 대학원생이라면 모두들 겪는 시간이지만, 유난히 힘들었던 것은 코로나 시대의 연구는, 오로지 혼자 해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탓이 아니었을까 싶다.

 1 내내 계획하고 논문 조사를 하던 주제들이 두어 있다. 중에 실험 하나를 드디어 시작하게 되었다. 정말, 드디어 라는 말이 이렇게 완벽하게 들어맞을 없다. 장장 6주에 걸친 논문 조사였다. 약간은 위험할 수도 있고, 조금은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정말 시작이다. 현재까지는 어느 누구도 물질을 나노 사이즈로 합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합성이 성공하기만 한다면 논문을 쓰는 것도 충분할 상황이다. 벌써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중이다. Discussion 말미에 시약을 사도 좋다는 교수의 허락이 떨어졌을 , 정말 너무나 행복했다.

 위기가 닥쳐, 포기하고 싶을 내가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닫게 되는 같다. 박사 유학을 준비할 , 고작 영어 성적 따위에 스트레스를 받는 자신에게 초라한 모습을 보며, 유학을 가지 못할 같다는 두려움에 꽤나 고통을 겪었다. 두려움의 가장 요소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다시는 못하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되물음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자조적으로 내가 유학을 마칠 있기나 한지 스스로를 까내리다가도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학기, 새마음, 새실험. 진행되면 정말 좋을 텐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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