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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Ph.D abroad

[Ph.D abroad-04] 학교 정하기

by Eunbyeol_Eby 2020. 8. 16.

 서울 시내 안에만 해도 수십개의 대학교가 있는 나라다. 한국은 이름값을 하는 대학들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크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 널린 대학을 고를 때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한다. 내가 속한 학과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학교를 지원할 것인가, 아이비 리그 등으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명문대를 갈것인가. (그렇다고 해서 그 명문대의 그 학과가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결과적으로 고민할 기회도 없이 적당한 대학들을 골랐기 때문에 이 부분에선 도움을 줄 내용이 많이는 없겠다. 그렇지만 제한된 숫자의 추천서 안에서 지원할 학교들을 고르는 기준이 부족하다면 약간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한다.

 소위 말하는 탑스쿨부터, 세계 100위권까지 화학과가 있고 어느 정도 이름 있는 교수들이 있는 학교라면 홈페이지를 거의 다 들어가본 것 같다. 말 그대로 FANCY한 연구를 하는 교수도 있고, 정공법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교수가 아니지만 학생을 데리고 일할 수 있는 research institute도 있다. 정말 다양한 학교/기관이 존재해서, 조언을 주시는 분들이 같은 학계에 오래 계시면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도와주시는 것도 있겠지만 결국 마지막 선택은 다시 학생의 손에서 결정된다. 일단 내가 학교를 고른 큰 갈래의 순서를 말하자면, A. broad searching B. recommendation letter counting C. dividing priority and category D. decision 정도가 되겠다.

 일단은 수십 명의 교수들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며 지원했을 때 합격 가능성이 조금이나마도 있어보이는 라인이라면 정보를 기록했다. 혹은, 드림 스쿨이 있을 텐데 드림 스쿨은 합격 가능성이 없어도 하나쯤은 쓰는 것이 맘이 편하다. 안써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써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지 않나. 거의 스무개 가량의 학교가 골라진 이 과정이 A. Broad Searching이다.

 대략적인 학교 리스트가 결정되가니, 이제 확실히 교수님 별로 추천서 개수를 몇개나 받을 수 있는지 여쭤보아야 했다. 지도교수님께는 사실 여쭤볼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 먼저 지도교수님이 아닌 교수님들께 먼저 여쭤보았는데 숫자가 굉장히 낮아져서, 당연히 써주실 수밖에 없는 개수가 나왔다. 나는 아마도 유학 준비를 하는 학생들 중에서는 굉장히 적은 숫자의 지원서를 쓴 학생일 것이다. 딱 6개 학교에 7개 원서를 썼다. 이마저도 추천서를 써주시기로 한 교수님이 너무나도 바쁘신 분이라 5개만 써주신다는 걸 6개로 딜하고 마지막에 이 학교는 다른 프로그램에도 지원하고 싶다며 은근슬쩍 하나를 늘린 것이다. B. Recommendation letter counting이 이 과정이다. 나는 3명의 교수님이 모든 학교에 추천서를 써주시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이 개수에도 만족했지만, 만약에 추천서를 써주실 교수님이 3+명 이라면 교수님 별로 추천서 가능 개수를 조사하여 배분하는 것이 지원 개수를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C. dividing priority and category 과정은 지원의 우선 순위와 합격 가능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과정을 말한다. 일단 나는 드림 스쿨은 학교의 랭킹/합격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꼭 지원하고 싶었다. 그 학교가 위에서도 언급한 2개의 원서를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쓴 학교인데, 교수를 보고 지원한 사례이다. 나는 지원 학교 분류를 3가지로 했는데, 1. 합격 못해도 쓰고 싶은 학교/2. 합격 할지 말지 모르겠으나 적당한 학교/3. 합격 당연히 할 것 같은 학교 로 분류작업을 했다. 결과적으로 이 분류 방법은 정말 통했던 게, 3번으로 분류한 두 학교에서만 오퍼를 받았다. 적당한 도전을 했고, 원했던 학교들에 원서도 내어보았고, 안전하게 미국으로 어드미션을 받았으니 이정도면 된 거 아닌가 싶...은데 뭐 사람마다 만족도는 다르니 각기 기준에 판단하시길.

 C 과정에 참고할 만한 것들을 덧붙인다면, 어떤 기준으로 합격선인지 아닌지 고르는 것이 되겠다. 확실히 합격할 것 같은 학교의 1순위 기준은, 지도교수님의 출신 학교였다. 이는 지도교수님이 확실히 추천서에 나를 좋은 방향으로 추천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아마 웬만해선 합격일 가능성이 높다.(엄청난 탑스쿨이 아닌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Alumni가 추천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훨씬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은 믿을 만 하다. 2번째로 합격선을 고른 것은 랭킹과 경력이다. 상대적으로 랭킹이 조금 낮은데, 경력이 확실하게 맞아떨어지면서 Personal Statement가 꽤나 논리적으로 써진 곳이었다. 이 학교는 확실히 합격하겠다 싶어 안전빵이라고 생각하고 썼는데, 웬걸, 정말 합격이 날아왔다. 결국 마지막에는 지도교수님 출신 학교로 진학학교를 고르면서 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갔다면 분명 좋은 기회를 얻었을 학교였던게 조금은 아쉽다.

 합격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기준은 랭킹 뿐만이 아니라, 연구핏이 내가 보아도 약간은 억지로 맞춘 수준일 때가 큰 것 같다. 응용에 대한 경험이 너무 부족했고 내가 전공하고 공부하고 있는 건 너무나 많은 대단한 학생들이 존재하는 분야이다 보니, 합격률이 떨어질 것이 자명했음에도 그래도 이정도는? 이란 생각에 쓴 곳들이 바로 2번째 라인이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D. Decision을 했다. 지원 학교를 결정하면서 같이 하면 편한 몇가지 일들이 있는데, 학교별로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엑셀 등으로 정리하는 것이 굉장히 좋다. 나의 경우에는 초반 A. Broad Searching 과정에서는 필요서류(제출방식도 기록), 학교별 필요한 영어 점수, 지원 기한, 학교별 홈페이지(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흥미있는 교수 이름들 및 주요 연구 내용 등등을 정리했었고, 이후 지원할 학교가 가닥이 잡히면서는 간단하게 Deadline, Fee, LOR(개수), Transcript(제출방식), GRE, GRE sub(요구 여부), TOEFL min.(성적표 코드까지 기록) 이 방식으로 간단한 표를 만들었다. 반드시 해야하는 것들 위주로만 정리한 것인데, 빠지지 않고 서류를 준비하기 좋은 방식이므로 정말 추천드린다.

 다음주면 다니고 있는 학교가 개강한다. 이번 해 신입생 중엔 우리 과로 오는 한국인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운데, 더 좋은 학교에 많이들 가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 때문에 유학 준비가 불안하실 모든 분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준비하실 날들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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