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god의 '길' 가사가 마음에 와닿을 수가 없다. 꼬꼬마 고등학생 때부터 목표는 줄기차게 박사 공부를 하러 외국에 가는 것이었고, 지금에 와 목표를 이루고 열심히 이 자리에서 내 할일을 다하기만 하면 되는 이 길에 서서, 나는 왜 이렇게 힘들어 하고 지쳐하는 것인가. COVID-19로 모든 일상이 깨지기 전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단순히 현재의 문제라고 보기에도 힘들다. 내가 꿈꿔왔던 길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길로 데려다줄 현재에 대해서 나는 왜 이렇게, 충실하지 못하는 것인가.
우울감도 굉장히 심해졌다. 예전처럼 울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취를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서 오는 무기력을 동반한 우울감은 나를 잠식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있어도 어차피 나는 오늘 이 일을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피해의식에 휩싸여 이미 일을 시작조차 못하고, 그렇게 해가 저물도록 책상에 멍하니 앉아 마우스만 딸깍거린다.
준비 과정 속에서, 유학을 가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며 내 스스로에게 분해 울고불던 나는 어디로 간 것인가. 정녕 이대로 모든 것을 망치고 싶은 건가? 망칠 자신조차 없으면서, 그저 현상 유지에 급급해, 아니 현상 유지조차 못하는 나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것도 이정도로 충분하지 않나?
더이상, 과거 같은 일상은 없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COVID가 오기 전의 일상은 더이상 불가능하다. 이제 나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야 하고, 그 일상의 나는 일도, 즐거움도 모두 좇는 그런 나로 돌아가야만 한다.
작은 계획들을 세우자. 체크를 해가며, 일상을 세우자. 그렇게 작은 기반을 다지다 보면, 다시 나는 돌아올 것이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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