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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Ph.D abroad

[Ph.D abroad-07] 타임라인 관리하기

by Eunbyeol_Eby 2021. 2. 26.

 독립적으로 쓰기엔 조금 짧은 정보가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글에 끼워쓰기도 아쉬운 중요한 과정이라, 짧게나마 글을 써본다. 어느 학교가 나를 받아줄지 모르는 이 어마어마한 눈치게임을 하다보면 매우 빠르게 시간이 흘러간다. 반드시 시간 안에 해야하는 일들이 많다보니, 타임라인 관리는 정말 필수다. 특히 원서를 많이 쓰는 지원자라면, 정신 없는 와중에 한두개는 빠뜨리기 너무나 쉽기 때문에, 반드시 모든 것은 기록해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원서를 고작 7장 썼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내에 이것을 해내지 못할까 싶어서 전전긍긍했다. 다행히 모든 건 안정적으로 타임라인 안에 마쳐냈지만, 아쉬웠던 것은 조금 더 잘 정리했더라면 그런 걱정조차 덜어서 조금은 더 맘이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남았다. 원서별로 마감일자가 다 다르고, 요구하는 것도 조금씩 다르다. 9월에 오픈하는 대부분의 원서를 미리 열어보고, 내가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하고 어떤 것들을 이 기간 내에 작성해야 하는지 미리 가늠을 해야한다. CV와 SOP 초안이 미리 마련되어 있다면 매우 좋다. 시작할 포인트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나 또한 7-8월 기간을 이용해 CV와 SOP를 처음으로 각을 세워본 것이 9-11월 본격적으로 원서를 작성하는 기간의 단축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전공 분야 연구자들의 CV 샘플을 읽어보고, 합격자 SOP를 찾아볼 시간은 원서를 쓰기 시작한 뒤에는 조금 늦다.

한 개의 학교의 원서를 마치는 데에 초반에는 1달 가량이 걸리다가 나중에는 1주-2주 정도면 원서를 대략 마칠 수 있었다. 내가 쓴 학교들은 12/01, 12/15, 1/15 이렇게 3개의 마감일을 갖고 있었는데, 12월 마감의 학교들은 서류가 완벽한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 고치고 수정하느라 마감일자에 가까워져서야 윤곽을 그려냈고, 1월 마감의 학교는 그래도 해본 경험이 쌓였다고 순식간에 서류를 완성했다. 원서를 마치는 것도 마치는 것이지만, 원서비 결제와 추천서 요청 발송/수령까지 하면 할 일은 여전히 많다. 전 글에서 말한 application table 같은 것을 이용해 정보를 간략히 기록한 뒤, 하나하나 체크리스트처럼 클리어하면 조금 할만 하다. Transcript를 hard copy로 지원 기간 이내에 보내라는 구시대적 미션을 주는 학교도 여전히 있을 수 있으니, 꼭 하나하나 확인하시라. 원서비도 내가 내고, 실수도 내가 책임진다. 이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정말 별거아니지만 그냥 당부의 말씀이다. 이 시기의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헥헥대고 원서 레이스를 마치면 그 이후에는 합불합 연락이 오기까지 또 그렇게 시간이 느리게 흐릴 수가 없다. 원서 레이스에서 한 실수는 이 느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를 집요하게 괴롭힐 수 있다. 실수는 그래서 안 하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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