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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Diary/Daily Life20

20210915 2017년 겨울의 우울, 그리고 현재 내 인생에서 가장 우울했던 순간을 고르라고 한다면, 2017년 겨울이 가장 아프고 어두웠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름을 지나며 힘들게 졸업하고, 출근하는 와중에 새벽 3-4시까지 공부하며 영어 공부를 준비하고, 원서도 써 가며 12월 이내에 유학원서를 준비하려고 애써보았지만 결국 그 해의 원서 접수는 포기해야했던 그 순간. 여전히 학교에는 출근하고 있어서 일상은 9:30 to 8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당시의 일상에는 하나가 더 추가되어 있었다. 8시에 퇴근을 하면, 곧장 침대에 누워 울기 시작했다. 한 2시간쯤 눈물을 흘리고 나면, 그제야 생각에 지쳐 늦은 집안일을 두어개 한 뒤, 대충 뭔가로 식사를 때우고 우울감에 스러질 때쯤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출근. 그게 우울이라는 것조차 모르고 그 일상.. 2021. 9. 16.
20210415 새 카테고리 생성 Chemistry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 조금씩이라도 공부했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고 그게 남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박사과정 동안에 할만한 일과 관련된 취미활동이 되길 바란다. 2021. 4. 16.
20210412 요즘 아시안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나름 운좋게도 엄청나게 기억에 남을 만한 인종차별을 당해본 적은 없다. 정말, 'lucky'한 경험이다. 사실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유럽을 혼자 한달 가량 여행했고, 미국도 한달 넘게 혼자 여행하면서 남이 나를 어떻게 보고 어떤 제스쳐를 취하는지보다 내가 가야할 길이 바빠 서둘렀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과격한 형태의 인종차별에 노출되지 않아본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것이다. 우리는 왜, 행운에 삶을 맡겨야 하는가? 이것이 아시안의 삶이다. 동네에서 어떤 아시안이 공격당해 스러져가도, 우리는 혹시나 내 주변의 누군가가 나에게 반감을 가질까봐 이 사건을 쉬이 언급조차 못한다. 위협은 현실로 다가오고, 죽음이 삶보다 앞설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우리는 그저 조용히, .. 2021. 4. 13.
20210212 대학원생의 Clubhouse 이용기 2월 7일에 처음 가입을 하고 딱 5일째. 한국에서 엄청나게 유행을 이끌고 있는 클럽하우스 어플을, 동생이 초대해주어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몇몇 유명인이 팝업해서는 이야기를 한다는 소식에 흥미가 끌려 시작했는데, 여러 가지 것들을 느끼게 되어 이용기를 써보고자 한다. 아마 폭발적으로 가입자가 늘어난 그 시점에 나 또한 초대를 받게 되었다. 친동생이 '언니 이거 알아?'라고 하면서 해보고 싶으면 초대장을 보내준다고 해서, 일단 구글링을 해보았더니 이런저런 기사들이 떴다. Elon Musk가 어느 방에 나타나 누군가와 엄청난 설전을 했다더라, 같은 기사는 동생에게 초대장을 요청하기에 충분한 관심도를 채워주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는데, 일단 동생과의 1:1 맞팔로우 수준으로는 다양성 있는 방이 뜨지 .. 2021. 2. 13.
20210209 First step for new experiment 첫 발자국이라는 말이 지금의 이 시점에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겠다. 이미 한달간 이 연구에 대해 사고 실험 (Thought experiment)은 정말 충분히 한 느낌이다 보니, 이미 몇번의 실제 실험도 진행한 듯한 느낌이 든다. 아무튼, 새 실험의 막을 이제야 열게 되었다. 한국에 다녀온 뒤 곧바로 복귀해서, 자가격리 기간 중에도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에 가기 전에 하던 연구 프로젝트는 성과가 너무 없어서 결국 지도교수와의 상의 후에 그만두게 되었고,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휴가를 다녀온 뒤 삶의 만족도는 약간 올라갔지만 일의 만족도는 바닥을 기었다. 일을, 특히 실험을 좋아하는 나에게 실험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너무나 힘든 고문에 가까웠다. 새로운 연구거리를 찾기 위해 scholar.. 2021. 2. 11.
20210125 교수와 teaching duty에 대하여 박사를 꿈꾸거나,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이들이 꿈꿔볼 미래 중의 하나는 교수가 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교수는 전문직 그 이상의 가치를 발휘해서, 꽤나 명예로운 직업 중의 하나라 대부분의 박사과정생들이 한번쯤은 꿈꿔보는 자리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대학원생의 삶은 한/미 양쪽에서 겪고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은 교수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 한번쯤은 멈칫 하는 순간들이 오는 것 같다. 이 순간은 보통, 한국과는 조금 다른 교수에 대한 인식을 미국에서 겪을 때인 것 같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한국의 교수와 미국의 교수의 가장 다른 차이는, 권위의 높낮이가 아닐까 싶다. 교수라는 직위는 teacher/investigator/researcher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 한국의 교수들은 t.. 2021.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