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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Diary/Daily Life20

20210121 NAS 와 14 TB new HDD 얼마전 주문한 데스크탑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도, 여전히 물건을 사들이고 있다. Synology NAS DS220j 와 그에 넣을 6 TB WD red pro HDD 2개를 구입한 것이 이달 초의 일이다. 더 검색하고 공부하다가 세상에, 아마존에 14 TB 서버용 WD ultrastar HDD가 280 달러라는 어마어마하게 저렴한 가격에 올라왔을 때는 망설이지조차 않고 구입 버튼을 눌러버렸다. 돈은 미래의 내가 낸다는 마음가짐은 언제나 통한다. 이게 문제다. 유학생활하는 이곳은 미국의 한적한 동네다. 얼마전 동네에 겨우 50 MB 인터넷을 가지고 high-speed internet을 설치했다며 호들갑을 떠는 아파트먼트 매니지먼트들이 있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NAS를? 일까 싶지만 까마귀마냥 데이터를 반.. 2021. 1. 22.
20210101 돌아가다, 떠나가다 혹은 돌아오다, 떠나오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자주 집을 떠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버스를 참 좋아해서, 서울 시내 구석구석도 혼자 돌아다니는 게 취미이다보니, 매일 아침 학교만 가도 버스의 설렘을 느끼던 나다. 현관문을 나서면 그날의 여행이 시작되고, 다시 현관에서 신발을 벗을 때면 그날의 여행도 끝이 나는 듯 했다. 그런 삶에서, 유학은 새로운 차원의 경험이었다. 내가 진짜 'Home'이라고 여기는 곳을 떠나, 언제 돌아올지 기약없는 삶을 사는 것. 여행마저 강박적으로 세세한 일정을 짜는 나에게 유학은 새로운 방식의 고통이었다. 그래서 처음 1년이 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 시대까지 겹치며 단순히 집을 떠나 학교를 출근하는 일상조차 발이 묶이자, 더욱 이 고통은 심각해졌다. 아마 그래서, 이 고통을 어떻게든 벗어나거나.. 2021. 1. 13.
20201129 집으로 가는 길 1만 km가 넘는 길을 날아, 집으로 향하고 있다. 드디어 설레는 귀국길에서, 이 글을 쓴다. Home, Sweet Home.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고단한 올해에 대한 보상이 이토록 설렐 수가 없다.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썼다. 교수에게 물어보기 전까지 너무나 긴장을 했다. 한국에서 2주, 돌아와서는 미국에서 2주 자가격리 기간을 쓰게 되면 휴가를 길게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나 스스로도 휴가 허락을 못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위안이 너무도 필요했다. Pre-lim까지 한국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도저히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다행히도 교수가 허락을 해주었고, 11월 한달은 한국에 돌아간.. 2020. 12. 8.
20201111 모든 것이 꿈같이 느껴지는 순간들 가끔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 무언가에 골똘히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 주변과 현실을 자각하며 집중력이 약간 흐트러지는 와중에 모든 것이 꿈만 같이 느껴지는 기분. 요즘 그래도 한두 개 집중할 만한 좋은 일들이 있어, 그에 집중하다보면 가끔 경험하는 일이다. 특히, 영어를 한창 쓰다가 순간, 한국어로 사고하게 되면 그 돌아오는 순간이 꿈처럼 느껴지곤 한다. 정말 어렸을 때는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한두 번 영어성적을 좋지 않게 받은 이후에는 '나는 영어를 못해'라고 학습해버린 탓인지, 영어가 너무나 두려웠다. 꿈이 정해진 이후에는 영어는 필수불가결한 공부 요소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겨우 그 때의 고비만 넘기고 나서는 한참 미뤄두었다. 특히 대학 입학을 하고, 맘먹으면 충분히 더 공부할 여유와.. 2020. 11. 12.
20200903 유난히 집이 그리운 나날들 한국에 있을 때보다 한국 방송들을 더 열심히 챙겨보는 요즘이다. 주로 집에서 생활하면서, 외국 생활의 이점은 아쉽게 챙기지 못하고 있지만, 공허한 방을 채우는 예능의 소음은 생각보다 마음에 안정을 준다. 최근에 보기 시작한 '신박한 정리'는 힐링 예능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에게 정돈을 선물하며, 이 과정은 그 사람에게 생각보다도 더 큰 선물이 되어 돌아온다. 꽤나 마음에 들어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최근 에피소드에서 나온 연예인의 집을 보다가, 유난히 다시 집이 그리워지게 되었다. 집 근처에 그 연예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생겨서 가끔 마주치기도 했고, 카페에서 커피도 마셔봤던 나는 왜인지 모를 내적 친분을 느껴 반가운 마음으로 그 에피소드를 보았다. 그런데 웬걸, 그 연예인의 집이 서울 본가와 너무나도.. 2020. 9. 4.
20200711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요즘처럼 god의 '길' 가사가 마음에 와닿을 수가 없다. 꼬꼬마 고등학생 때부터 목표는 줄기차게 박사 공부를 하러 외국에 가는 것이었고, 지금에 와 목표를 이루고 열심히 이 자리에서 내 할일을 다하기만 하면 되는 이 길에 서서, 나는 왜 이렇게 힘들어 하고 지쳐하는 것인가. COVID-19로 모든 일상이 깨지기 전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단순히 현재의 문제라고 보기에도 힘들다. 내가 꿈꿔왔던 길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길로 데려다줄 현재에 대해서 나는 왜 이렇게, 충실하지 못하는 것인가. 우울감도 굉장히 심해졌다. 예전처럼 울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취를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서 오는 무기력을 동반한 우울감은 나를 잠식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있어도 어차피 나는 오늘 이 일을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피해.. 2020. 7. 12.